김은산 홍익대학교 명예교수(교육 59졸)가 이화여자대학교에 ‘Ewha Frontier 10-10 발전기금’ 1억 원을 기부했다. 본교는 8월 22일(월) 김은산 교수를 초청해 기금전달식을 개최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해당 기금은 이화여대가 세계적 수준의 창의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미래사회를 견인할 선도 연구분야 10개, 도전 연구분야 10개 사업단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Ewha Frontier 10-10 사업’에 사용된다.

김은산 교수는 1959년 본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1962년)와 박사학위(1976년)를 취득했다. ‘학생의 자율’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1970년대 자율학교(Alternative School)의 세계적 모델인 ‘서머힐(Summerhill)’을 한국 최초로 연구 소개하고 <한국자율교육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하는 등 우리나라 교육계에 자율교육의 씨앗을 뿌리고 전파하는데 평생을 헌신했다. 김 교수는 80대 중반의 나이에도 ‘가정에서의 자율적인 자녀양육방법’ 서적의 번역과 수차례 ‘서머힐’을 탐방한 내용을 엮어 출판할 계획을 하며 우리나라 학생들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계속 힘쓰고 있다.

김은산 교수는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던 언니가 서울대 진학을 준비하던 저에게 간곡하게 이화여대를 거듭 권유했어요. 언니 보아주는 셈치고 이화대학에 왔는데 정말 잘 한 결정이었어요. 이화 덕분에 ‘서머힐’을 만났고 내 사명을 깨닫고 꿈을 펼칠 수 가 있었으니까요. 이화와 언니에게 크게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올해 졸업 63주년을 맞이한 김 교수는 이 날, 기금과 함께 이화 150주년 기념사업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우리나라 근·현대 교육의 역사와 이화의 역할이 담긴 화보 자료 ‘한국 현대교육의 선구자 오천석’을 전달했다. 한국 교육학의 토대를 다진 故 오천석 이화여대 교수는 1930년대 근대 교육학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죤 듀이가 재직했던 콜럼비아 대학에서 한국인 최초로 교육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해방 직후와 4.19 직후 두 차례 문교부(현 교육부) 장관을 역임하며 우리나라에 ‘새교육 운동’을 펼쳤다. 1955년 이화여대 대학원장으로 부임해 콜럼비아 대학 동문들인 김활란 총장, 서은숙 학생처장, 김애마 사범대학장과 함께 아동 중심적이며 자율적인 민주교육의 시범학교인 이화여대 부속 초·중·고등학교를 설립했다. 이화여대는 일찍부터 우리나라 민주교육의 선도적 역할을 한 것이었다. 김 교수는 “앞으로도 이화가 우리나라 교육을 개선하는 일에 선도적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왼쪽부터: 신경식 대외부총장, 김은미 총장, 김은산 교수, 딸 남은경 교수, 이혜선 대외협력처장, 최남경 대외협력부처장

김은미 총장은 “‘Ewha Frontier 10-10 사업’은 이화의 미래를 견인할 유망 학문 및 연구 분야를 선정하여 지원하는 중요한 과제인데 후원으로 힘을 더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며 “특히, 이번에 교육학과의 사업단이 ‘Ewha Frontier 10-10 사업’의 본교 도전분야로 선정되어 ‘디지털 사회의 미래교육 전문가 양성’을 위해 중추가 되는 연구를 수행하게 되었다. 진취적·선도적 교육으로 사회를 이끌어가는 이화가 더 앞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화가 그 동안 수행해 온 사회적 역할과 소명을 교육과 연구를 통해 더 발전된 모습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본관에서 개최된 기금전달식에는 이화 동창인 딸 남은경 고려사이버대학교 교수(국문 87졸, 석사 89졸, 박사 98졸)가 김은산 교수와 함께했다. 이화여대측에서는 김은미 총장, 신경식 대외부총장 이혜선 대외협력처장, 최남경 대외협력처부처장이 참석하여 감사를 표했다.